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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5월 수상작
펄 속 펄쩍펄쩍 뛰는 짱뚱어처럼, 살아있는 저 언어들 이 달의 심사평 신록의 초록불이 우지끈, 들고 일어나서 총궐기를 하는 오월. 오월처럼 시퍼렇게 살아서 펄펄 뛰는 작품은 없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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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4월 수상작
광주 망월동 5·18 국립묘지에 피어난 개나리는 지금 우리에게 무슨 말을 던지고 있을까. [중앙포토] 이달의 심사평 이달 장원은 신준희 씨의 ‘망월동 봄’이다. 광주의 봄을, 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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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3월 수상작
장원 와불 -인은주 한잠을 자고난 후 연해진 몸의 빛깔 꿈인 양 구도인 양 한 생이 잠잠한데 아사삭 공양마저도 봄비처럼 푸르다 햇빛을 먹고 자라 하늘로만 향하는지 허물을 벗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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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2월 수상작
장원 소 -김수환 시장에서 누런 소를 한 봉지 받아들었다 검은 위가 찢어질 듯 위태롭게 출렁인다 고단한 그의 무게는 봉지만큼 가벼워졌다 어제는 그가 늘 빵빵하게 넣고 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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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월 수상작
깨를 볶다가 문득 - 김경숙 새 달력의 일월은 생깨처럼 비릿하다 자잘한 웃음소리 고소하게 깔리는 게 밑불이 어림해보는 하루하루 기대치 낯선 곳이 궁금할 땐 한 번씩 튀는 거다 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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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 중앙시조대상·신인상, 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부문 시상식
제29회 중앙시조대상 시상식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렸다. 왼쪽부터 신인상 수상자 이태순 시인, 대상 수상자 오승철 시인, 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수상자 김성현씨, 본사 문창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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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부문] 한 줄, 한 자 탈고하기 위해 자다가도 벌떡
겨울, 바람의 칸타타 오래된 LP판이 하나씩 읽고 있는 스산한 풍경 위로 바람이 불어간다 노래가 다 그런 것처럼 스타카토 눈빛으로 산까치 몇 마리가 앉았다가 떠나버린 잎 다진 가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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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10 중앙시조대상] 제주의 말맛 살린 “셔?” … 틀을 깬 새로운 시 쓰겠다
국내 최고 권위의 중앙시조대상 올해 수상자들이 가려졌다. 제29회 중앙시조대상 수상작으로는 오승철 (53) 시인의 “셔?”가 선정됐다. 중앙시조신인상은 이태순(50) 시인의 ‘저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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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1월 수상작
장원 낙타 최슬기 황사가 사구를 쌓는 뜨거운 도시하늘 길마다 낙타들의 발자국이 빼곡해도 아버지, 오아시스는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모래처럼 서걱대는 사람들의 말소리 목마름은 또 하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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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0월 수상자
장원 정전(停電) 정민석 뇌우(雷雨)에 대궁 꺾인 꽃잎들이 떨고 있다 번쩍, 가슴 때리고 사라지는 운율 너머 서늘한 긴장을 쥐고 우렛소리 금이 간다. 팽팽한 전압이 온몸 가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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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9월 수상자
[중앙포토] 이달의 심사평 환하다, 어머니가 불 밝혀놓은 채반 속 홍시 응모자들을 위해 좋은 시조의 요건을 먼저 꼽아본다. 첫째, 소재의 신선함이다. 남들이 써 온 진부한 소재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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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8월 수상자
이달의 심사평 잔잔한 호수처럼 맑게 가라앉은 마음 시조는 3장으로 이루어진 정형시이다. 초장은 시를 처음 이끌어가고, 중장은 초장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고 강조하면서 재미(비약·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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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5월 수상자
[이달의 심사평] 낡은 흑백 가족사진 우리집 같이 느껴져 시조 쓰는 일은 이중고를 거쳐야 한다. 음악적 요소(3장 6구 12음보인 시조의 형식)와 내용적 요소(비유·함축·상징 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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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4월 수상자
이달의 심사평 시란 눈에 보이는 이미지(사물)를 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시어로 승화시키는 장인정신이 필요한 작업이다. 치열하고 견고한 시 정신으로 수없이 걸러낸 다음에야 좋은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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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3월 수상자
이달의 심사평 ‘마이너리거’를 응원하는 따스한 마음 봄인데 눈밭이다. 눈밭인데 봄이다. 3월 백일장에도 봄눈 같은 응모작이 쌓였다. 눈을 뚫고 꽃망울이 하나 둘 새로 터지듯 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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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2월 수상작
이 달의 심사평 봄볕이 다사롭다. 연둣빛 물오르는 숲처럼 백일장에도 젊은 기운이 늘고 있다. 더불어 약동하는 느낌으로 설렌다. 이달의 장원에 홍선영씨의 ‘아버지의 염전’을 뽑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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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월 수상작
이달의 심사평 든든한 형식, 묵직한 울림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1월. 새해 첫 백일장답게 새로운 시선과 인물이 등장해 심사를 더 설레게 했다. 1월 장원은 ‘가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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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앙시조대상·중앙시조백일장 시상식
중앙시조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. 왼쪽부터 중앙시조대상 대상 오종문씨, 허남진 중앙일보 논설주간,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정경화씨, 중앙시조백일장 연말 장원 김대룡씨. 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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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09 중앙시조대상] 오종문 “가진 것 모두 버리니 세상이 달리 보이더군요”
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 문학상인 중앙시조대상 제 28회 대상 수상작으로 오종문 시인의 ‘연필을 깎다’가 선정됐다. 중앙시조대상은 시집을 한 권 이상 낸 등단 15년 이상의 시조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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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1월 수상작
이달의 심사평 상투성 벗어던진 성찰 신선하다 올해의 마지막 백일장이다. 이맘때면 생각도 몸도 지칠 법하건만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. 식을 줄 모르는 투고 열기가 시조문학의 저변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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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10월 수상작
이달의 심사평 사소한 일상 끌어낸 신선한 감각에 박수 역시 결실의 계절이다. 가을산마다 단풍이 든 것처럼 응모작이 많았다. 장원은 김영주의 ‘그 아침의 비밀’이다. 화자는 새벽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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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 시조 백일장] 3월 수상작
이달의 심사평 언덕, 구두, 아이의 등 … 이미지 구사 뛰어나 3월 장원에 오영민씨를 뽑는다. ‘언덕’을 어머니 구두와 아이의 등으로 중첩·변용하는 이미지 구사가 탁월하다. 그 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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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09 중앙 시조 백일장] 2월 수상작
■이달의 심사평 참신하다, 여고생 시인이 퍼올린 언어 장원에 박은선씨를 올린다. ‘빈 문서 1’의 참신한 조형성을 높이 평가한다. 일상어의 조합만으로도 탄생하는 이미지의 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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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09 중앙 시조 백일장] 1월 수상작
■ 이달의 심사평 양파의 속성 꿰뚫은 감각적 시선 새해 첫 장원은 유선철씨가 차지했다. ‘양파를 까면서’는 양파의 속성을 묘파하는 시선에 조형 능력도 탁월하다. ‘안으로 내려가면